'평생 이웃사랑 실천'
'평생 이웃사랑 실천'
  • 예천신문
  • 승인 2009.12.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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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면 만화2리 권병관 할아버지

   
매서운 겨울 한파마저 녹일 따뜻한 이웃사랑을 펼치는 사람이 있다. 미수(米壽)를 앞둔 지보면 만화2리 권병관(87) 할아버지가 주인공.

권병관(기선) 할아버지는 최근 가정형편이 어려운 관내 12개 읍면 1백가구의 이웃들에게 40kg들이 쌀 한 포씩을 골고루 나눠 주었다. 쌀값은 어림잡더라도 약 7백만원. 권 할아버지가 올 해 7천여평에서 수확한 쌀 절반에 이르는 양이다. 나머지 쌀도 아들, 딸, 친척들과 형편이 딱한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나눠주다 보면 내다 팔 게 거의 없다.

권 할아버지는 평생 남을 도우며 살아왔다. 권 할아버지의 부인 윤사연(81) 할머니도 남편의 뜻을 따라 가난한 이웃을 돕는 데 적극적이다. 그야말로 부창부수다.

50여년 전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지었다. 멀리 용궁장을 이용하는 길손들에게 공짜로 잠을 재워주고 밥을 먹여주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좀 더 잦은 곳으로 이사를 한 것이다.

“100살이 될 때까지 매년 쌀 100포씩 이웃들에게 나눠줄 계획입니다.”
권 할아버지는 100세 때까지 건강하게 농사를 지어 가난한 이웃들에게 베풀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좋은(착한) 일을 하면 사람은 몰라주더라도 하늘은 다 알기 때문에 병(病)도 비켜간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지보면분회장으로 8년 동안 봉사를 펼친 권 할아버지는 지난 2007년 대통령 표창과 정심상(正心賞)을 수상했다. 이 때도 받은 시상금에다 자비를 보태 불우 이웃들에게 쌀을 후원했다.

수년 전부터는 12개 읍면 90세 이상 노인들을 한 자리에 모셔 점심을 대접하고 양말을 선물해오고 있다. 새해부터는 예천군 관내 최고령자 3명에게 각 10만원씩의 장수축의금을 전달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권 할아버지가 이런 봉사를 펼칠 수 있는 데는 가족들의 힘이 크다.

“부모님께서 좋은 일을 많이 하셔서 우리 형제들이 우애 있고 하는 일도 다 잘 됩니다.”
큰아들 내외(권중석·김옥순)는 매달 50만원의 생활비를 보내주며 권 할아버지에게 힘을 보탠다. 다른 자녀들도 생활비를 보내려고 하지만 그 때마다 손사래를 친다. 그 돈으로 이웃들을 도우라며…….

장남 중석(57) 씨는 GM 대우자동차 인천 부평공장(공장장), 차남 중희(55) 씨는 예천군청, 삼남 중배(47) 씨는 경북농촌진흥원에 근무하는 등 4남 3녀의 자녀들도 반듯하게 자라 이웃을 도우며 성실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권 할아버지는 건강만큼이나 기억력도 좋다. 이웃, 가족, 친지 등 2백여명의 휴대폰 번호를 기억할 정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KBS1 텔레비전 ‘아침마당’에 출연, 젊은이 못잖은 기억력을 뽐내고 싶은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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